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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무신사 AI Native ROOKIE 코딩 테스트 후기 - 불합격

by 문찬웅 2026. 2. 1.

들어가며

26.02.04 - 이변은 없었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더욱 정진하여 더 나은 인재가 되어보겠다!

2026년 1월 20일, 졸업 학기를 앞두고 논문 준비가 한창이던 와중 부방장으로 활동중이던 자격증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내게 공고 하나가 보였다.

'AI Native ENGINEER' ? 눈길이 간다

일, 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라 평소 같았으면 스택이 안맞는다거나 졸업을 해야한다거나 하는 핑계를 대며 흘려보냈을텐데 이 공고는 왜인지 그렇게 밟히더라.

AI 측면으로의 직군 전환을 희망하기도 했고, 무신사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내게는 꽤나 긍정적이었고, 기업 리뷰를 구경하다 "여러 회사를 다녀봤지만 이곳만큼 빡센 회사가 없었음." 이라는 글을 보고는 오히려 꼭 가보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넣게 되었다.

다만 내게는 '개발자' 로서 강조할만한 특장점이 많지 않았다.

정보보호학을 학점은행제로 전공하고 정보보호병으로 복무한 뒤 전역해서 서버 엔지니어로 NAS, SAN Storage 유지보수를 하면서 정보처리산업기사/기사, 정보보안산업기사를 취득했고 약 1년 6개월 이후 현 직장으로 이직했다.

그나마 현 직장에서는 C# 기반 환경에서 약 4년 간 자동화 설계, 건설 공정 ERP 등에 대한 물리적 서버, 서비스와 클라이언트의 관리 및 개선, 네트워크, CI/CD 등을 맡아 진행하고 크로스 플랫폼 개발이나 .NET Core, .NET Framework, Unity의 Mono 등의 종속성 문제 해결이나 패키지 레지스트리 구성 등도 진행을 해봤었다. 솔직히 최근 기업들에서 요구하는 핏 과는 맞지 않을 터였다.

그래도 이번 공고는 한 번 넣어보고 싶었다. 완성된 이력서도 없었어서 텍스트만 급하게 작성해 제출했다.

AI ROOKIE 포지션 채용절차


에이 내가 되겠어?

혹시 모든 사람이 서류에 합격하고 시작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2026년 1월 28일, 이게 웬걸, 서류 전형이 합격되었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기업에게 서류를 넣어본 것도, 필기지만 합격 메일을 받아본 것도 처음이어서 마음에 뛰었다. 테스트가 있으니 많이 통과시켰을지도 모르겠다. (최합인 마냥 동네방네 자랑했다 ...)

문제는? 저 이메일을 받은 1월 28일부터 2월1일 까지는 단 5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JAVA, Javascript, Typescript, Python 중 그 어느 것도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개발이야 종종 한 번씩 해보지만 코딩 테스트 준비는 달랐으니까.

익숙하지 않으면 코드는 조상님이 짜주나? 빠르게 준비해야 했다. AI 관련으로 직무 변경을 고려하던 나는 Python3 를 선택했고, 요즘 세상은 공부하기에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코딩테스트 준비

Codetree 의 코드트레일, 단계별 103문으로 기본기를 연습하기 좋았다

Codetree 라는 서비스에서 초대 시 7일? 정도의 무료 혜택이 주어지는 듯 하여 이것으로 기본기를 잡아보았다. 아직 부족했지만 어느 정도의 문제 풀이는 가능할 정도의 Python 문법 이해가 되어 프로그래머스에서 알고리즘을 학습해봤다.

갑자기 준비한 티가 난다. 이 기회에 앞으로 꾸준히 풀어볼까 싶다.


어 진짜 나 무신사 가야겠는데?

그렇게 준비하던 도중 문자를 한 통 받게 되는데, 청약 접수를 했던 아파트가 1.3:1 확률으로 서류 제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쯤 되어서는 그냥 성동구가 기회의 땅이며 "진짜 나 무신사 가야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뽑아주면, 이렇게라도 엮이고 싶다.) 

집에 못 갈거면 라꾸라꾸가 있으면 된다는 주의다. 잘 굴러먹을 수 있다.

선정되면 문자가 오는줄 이제 알았다.
30분이면 왕복이 가능한 거리였다!


2월 1일 대망의 코딩테스트(대망이 맞다)

결론적으론 Resolve 못했다!

살면서 첫 코딩 테스트였고, 다른 포지션, 다른 기업은 더 어렵거나 알고리즘 측면인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은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에 가능한 한 열심히 준비를 했다.

두 문제 중 한 문제를 골라 푸는 것이었는데 1번 문제를 선택해 풀었고, 입력 데이터 저장 및 반복문 구현, 'UNKNOWN' 출력까지는 마쳤으나 브랜드를 B개 입력 받았어야 했던 것을 놓쳤고, 치수 데이터도 형변환 없이 문자열 리스트로 받았다.그 때 부터 열심히 달아놓은 주석도 안보이고 눈 앞이 하얘졌고 시험은 금방 종료가 되었다.

저장도, 제출도 못 눌렀다. 그래도 브랜드 데이터를 dictionary 로 구성한건 코드 퀄리티나 알고리즘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수명 등도 지문에서 제시한 것 이외에는 최대한 이해가 쉬운 방향으로 작성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해보았다.


회고

'인생을 바꾸는 결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내게는 서류 합격 메일이 그러했다.
결과도 없이 호들갑, 너스레를 떨었다. 단순 서류 합격 메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메일을 받은 순간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이러한 기회를 준 무신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쉬움은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긴장을 했고, 기본 문법이 얕은 채 알고리즘 공부를 하다가 알고리즘 쪽으로 고민이 자꾸 샌 듯 하다.
그래도 덕분에 생각만 하던 Python 공부를 각 잡고 할 수 있었고, 이대로 꾸준히 이어나가면 Python을 나의 주력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결과가 좋으면 글 하나 더 쓰고 안 좋으면 제목이나 조용히 바꿔야겠다